“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의회로 돌아갈 것이다.” 1월 8일 괴한의 총에 맞은 뒤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미국 하원의원(41·민주·애리조나·사진)이 투병기를 담은 회고록을 통해 다시 한번 재기 의지를 다졌다. 사고 후 최근까지의 투병기를 그린 ‘개비(기퍼즈 의원의 애칭):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에서 그는 양쪽 눈의 시력을 50%나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우주비행사이자 남편인 마크 켈리와 칼럼니스트 제프리 재슬로 씨가 공동집필했다. 재슬로 씨는 랜디 포시 교수의 암투병기를 담은 베스트셀러 ‘마지막 강의’의 공동 저자다. 이 책의 마지막 한 페이지에는 기퍼즈 의원이 직접 쓴 단문들이 ‘개비의 목소리’라는 소제목 아래 담겨 있다.
15일 출간 예정인 이 책을 사전에 독점 입수한 AP통신에 따르면 기퍼즈 의원은 총상을 입은 지 2개월 후에서야 사건 당시를 기억해냈다. 특히 총격 사망자 6명 중 참모와 오랜 친구가 있다는 걸 들었을 때 기퍼즈 의원은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과 관련된 일화도 공개됐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병문안을 오자 기퍼즈 의원은 ‘와우(Wow)’라는 말과 함께 닭 또는 겁쟁이란 뜻의 ‘치킨(chicken)’을 반복했으며 치료 전문가가 그녀에게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사진을 보여주자 “일을 망쳐놓고 있다(Messin' around. babies)”고 말했다고 한다. 슈워제너거 전 주지사의 불륜 스캔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의식을 되찾은 후 기퍼즈 의원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피격 사건 전 자신을 살생부 목록에 올린 것과 관련해 “불순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기퍼즈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0명의 지역구에 총기 십자선 과녁 모양을 표시한 지도를 인터넷에 올려 총격 사건 원인에 일단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기퍼즈 의원은 최근 2주간의 집중치료를 마치고 현재 휴스턴의 한 재활센터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2007년 결혼한 그는 아이를 갖기 위해 사고 직전까지 불임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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