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쓰촨성 티베트 자치주서 경찰과 충돌 여부는 확인 안돼
승려 시위→일반인 가세→진압… 3년 전 유혈사태 재현 우려
승려들의 분신이 이어지는 중국 쓰촨(四川)에서 1만여 명의 군중이 집결하는 집회가 열려 티베트 사태가 심상찮은 방향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승려들의 개인적 시위는 있었지만 일반인이 모인 것은 8월 시작된 승려들의 연쇄 분신사태 이후 처음이다.
7일 A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자유티베트학생운동’은 6일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쓰촨 성 간쯔(甘孜) 티베트족자치주에서 티베트인 1만여 명이 모여 분신한 승려들을 애도했다고 밝혔다. 간쯔는 3일에도 치우샹이라는 이름의 티베트 여승이 분신해 숨진 곳이다. 티베트에서는 올 들어 총 11명의 승려가 이곳과 인근 아바(阿패) 현 등에서 항의성 분신을 했다. 승려들은 종교의 자유와 달라이 라마의 귀환 허용을 요구하면서 분신하고 있다.
승려들의 분신이 군중집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3년 전 80여 명(티베트 망명정부 집계 기준)이 죽을 당시와 같은 유혈사태로 번지는 경로를 밟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08년 3월에도 승려들이 먼저 시위를 벌이고 신도를 중심으로 한 일반인이 가세해 대규모 유혈사태로 확산됐다.
이날 주민들과 경찰의 충돌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돼 현지 소식이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일부만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거리 주변에 시위진압 부대가 빽빽하게 도열해 있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미뤄 정부가 이날 모임이 폭력 시위로 발전하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하되 무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사태 때는 정부가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강경대응에 나서 시위가 더 확산된 측면이 있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달라이 라마는 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티베트 승려의 연이은 분신 사태는 중국 당국의 ‘문화적 대학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분신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압력도 커지고 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 “중국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강경)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 언론과 외교관의 접근 제한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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