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직장인-공무원 인기 외국어 보면 뜨는 나라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1990년대 영어 독일어 → 2000년대 중국어 태국어 → 2010년대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일본 상사맨과 공무원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어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서방 선진국 언어가 주류였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어 태국어 스페인어로 넓어지더니 2010년에는 러시아어 포르투갈어로 다양해지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외국어 교육기관인 DILA가 2010년 기업 및 관공서로부터 외국어 교육프로그램 개설 요청을 받은 결과 중국어가 영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0년 전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던 포르투갈어와 러시아어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1990년에는 9위였던 한국어도 스페인어(5위) 태국어(6위)에 이어 7위에 올랐다. 반면 프랑스어와 독일어는 9위와 10위로 밀렸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을 비롯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유망 시장이 서구 선진국 중심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영어 능력이 보편화되면서 조직 내 경력 차별화를 위해 별도의 제2외국어 습득이 중요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일본 내 기업들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전기전자업체 도시바의 경우 2003년부터 매년 100명씩 해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추가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인도네시아어도 포함시켰다. 자원개발 사업이 많은 일본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아랍어 교육을 주로 지원해 왔지만 최근 자원 부국으로 부상한 브라질과 러시아 언어 교육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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