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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졌다! 中 올림픽 우승자에 포상한 ‘순금’도 가짜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11-09 10:29
2011년 11월 9일 10시 29분
입력
2011-11-08 13:49
2011년 11월 8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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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짝퉁이 판치는 세상이라지만 해도 너무했다."
중국의 유명 음료업체가 자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한 '순금 캔'이 가짜인 것으로 밝혀져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좡샤오옌(庄曉岩)은 최근 금 감정소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철석같이 순금이라고 믿었던 올림픽 우승 포상품이 가짜로 판명 난 것. 맥주캔 형상의 이 포상품은 중국 최대 스포츠음료 업체인 젠리바오(建力寶)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선수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당시 젠리바오는 순금 200g으로 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며 금메달리스트들에 대한 '통 큰' 선물에 선수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찬사가 쏟아지며 기업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금 감정소는 좡샤오옌이 의뢰한 이 캔이 도금한 것으로, 50 위안(8700원)의 가치에 불과하다고 감정했다.
실제 이 캔의 도금한 표면을 떼어내자 알루미늄으로 만든 평범한 캔이 모습을 드러냈다.
좡샤오옌은 최근 현지 언론에 이 사실을 폭로하면서 "도난 방지를 위해 3년 동안 매년 1000 위안의 보관료를 내며 은행에 맡겼을 만큼 소중하게 간직했다"며 "얼마짜리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젠리바오의 기만행위가 괘씸해 법적 대응할 생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젠리바오 측은 "19년 전의 일이고 당시 담당자들이 모두 퇴직해 내막을 알 수 없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올림픽 포상품까지 가짜라니 기가 막히다"며 "부도덕의 극치"라고 젠리바오를 비난했다.
중국에 처음으로 스포츠음료를 선보인 젠리바오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중국 선수들이 이 업체 음료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으며 지난해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 공식 스포츠음료로 지정됐다.
그러나 리징웨이(李經緯) 회장이 공금 6000만 위안(약 100억 원)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 2월 1심에서 15년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최근 들어 이 회사 고위직들이 잇따라 사법 처리돼 기업 이미지가 훼손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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