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좡샤오옌(庄曉岩·42) 씨가 며칠 전 16세 딸에게 자랑스럽게 ‘황금 캔’(사진)을 내보이자 나온 반응이었다. 깡통에는 작은 균열이 많이 있고 손톱으로 긁으니 금박이 떨어져 나왔다. 19년 동안 애지중지해온 올림픽 금메달 수상 축하선물이 가짜로 드러난 것.
이 선물은 중국의 유명 스포츠 음료회사인 젠리바오(健力寶)가 당시 금메달리스트 18명에게 준 것. 각각 순금 200g으로 제작해 ‘올림픽 황금 캔’이라고 명명한 뒤 포상한 것이다. 좡 씨는 이 가보를 해마다 1000위안(약 18만 원)을 내고 은행에 맡겼고 나중에는 집에 금고를 설치해 보관했다. 하지만 이 가보는 평범한 알루미늄 캔에 금박을 한 ‘가짜’에 불과했다. 값어치는 50위안(약 8800원).
좡 씨는 “젠리바오의 기만행위가 괘씸해 법적 대응할 생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젠리바오 측은 “19년 전의 일이고 당시 담당자들이 모두 퇴직해 내막을 알 수 없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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