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스그룹, 4월 방북 헛걸음 만회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2일 03시 00분


내주 실무진 방한 대북협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을 비롯한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엘더스그룹 실무진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 모임 소속 전직 수반 4명이 남북문제 해결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4월 북한과 남한을 잇달아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이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엘더스그룹 실무진은 15일경 방한해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이번 만남은 엘더스그룹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엘더스그룹 멤버인 카터 전 대통령과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이어지던 4월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하겠다며 방북했다.

이들은 서울로 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외무성 부상으로부터 ‘언제든 남북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남한의 대북 제재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해 “김정일의 대변인이냐”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엘더스그룹이 방북 이후에도 북한과 관련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표명하며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지금의 남북관계 속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엘더스그룹이 4월 방북의 실패를 만회할 만한 구상을 제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엘더스그룹은 전문적인 지원 활동을 벌이는 단체가 아니어서 실제 북한과 관련해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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