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은 지금]백악관에 총 쏜 테러용의자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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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거주 21세 청년… CBS “오바마에 증오심”

미국 워싱턴 도심 평지에 주변이 노출된 상태로 있는 백악관에 두 발의 총탄이 날아든 사건으로 백악관의 경비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미 비밀경호국은 백악관 건물 남쪽에 11일 두 발의 총탄이 날아왔다고 16일 밝혔다.

총탄은 외부유리창 뒤에 있는 방탄유리창에 막혀 백악관 내부로 통과하지는 않았다. 대통령 내외는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비운 상태였다.

비밀경호국은 이 총탄들이 백악관 관저에서 남쪽으로 600∼700m 밖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총탄이 발사된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 인근에 버려진 차량에 반자동 소총이 실려 있었고 경호국은 차적 조회 끝에 16일 오스카 오르테가에르난데스(21·사진)를 체포했다. 아이다호 주 출신의 워싱턴 주민으로, 가족들이 지난달 31일 실종 신고한 상태였다. 미 CBS뉴스는 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증오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번 일로 도심 한가운데 개방된 백악관은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백악관 옆에는 재무부 건물이 있고 바로 앞에는 공원이 있어 일반인들이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백악관 바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1981년 3월 30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이후 대통령을 노린 테러 음모를 완벽하게 차단해왔다고 자부해온 경호국이 이번 사건으로 상당한 충격에 휩싸여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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