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태국 탁신 前총리 “4대강 배우러 왔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3시 00분


오늘, 내일 현장 방문

대홍수로 심각한 물난리를 겪고 있는 태국의 탁신 친나왓 전 총리(사진)가 한국의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21일 방한했다. 이번 방한은 정보통신 장비제조업체인 동아일렉콤 이건수 회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22일 한강, 23일에는 금강의 보 및 준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홍수 방지 대책 및 물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24일 출국한다.

태국 정부는 최근 태국의 한강으로 알려진 ‘짜오프라야 강’의 범람으로 수도 방콕이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4대강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로 이달 초 태국 정부는 한국에 ‘종합적인 홍수방어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두 나라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자’며 우리 정부 대표단을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태국의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외교장관이 ‘한강 이포보’를 찾은 뒤 이명박 대통령과의 특별면담에서 “4대강 사업 기술을 공유하고 싶다”는 내용의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구성했지만 태국 정부가 현지 치안불안 문제를 이유로 방문 일정을 늦춰줄 것을 요청해 출국을 미룬 상태다. 대표단은 태국 정부에 짜오프라야 강의 물 관리 방안과 세부 실천안, 한국 정부의 지원대책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태국 정부는 앞으로 홍수방어 대책에 32조 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태국 측의 잇단 방한과 4대강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국내 업체의 태국 진출에 청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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