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사진)이 21일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30일 안에 권력을 이양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야권 인사인 무함마드 바산다와 예멘 국가혁명군위원회 의장은 이날 “지난 3일간 (살레 대통령과) 논의한 ‘걸프협상안’에 합의했으며 22일 서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의 예멘 특사인 자말 베노마르도 22일 “서명식에 대한 실무 협의만을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이 덧붙였다.
걸프협상안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아라비아 반도의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가 4월에 제안한 것으로 살레 대통령이 면책 특권을 얻는 대신 권력을 하디 부통령에게 넘겨준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중재안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이 30일 내로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면, 그로부터 두 달 뒤 대선을 치르게 된다. 1978년 권력을 잡은 살레 대통령의 33년 독재가 끝난다는 뜻이다.
1월에 시작된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해온 살레 대통령은 5월 1일과 22일로 예정됐던 GCC 중재안 서명식을 마지막 순간에 취소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살레 대통령은 반군의 폭격으로 부상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다가 귀국한 직후인 10월 8일 TV 연설에서도 “며칠 내로 권력을 내놓겠다”고 말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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