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years? Unbelievable!((이 사업을) 2년 만에 (했다고)? 믿을 수 없다)”
22일 경기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 위 공도교를 걷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치레로 한 말이 아니었다.
21일 한국을 찾은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인 이포보를 찾았다. 태국은 최근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은 뒤 한국의 4대강 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이충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에게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그는 700m에 이르는 공도교를 걷기 시작했다. 탁신 전 총리는 구석구석 둘러보느라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동행한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에게도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소수력 발전 때 강물 수위는 어느 수준이냐” “얼마나 많은 업체가 공사에 참여했느냐” “주변 농민에게 피해는 없었나” 탁신 전 총리의 질문은 구체적이었다. 그는 심 본부장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다른 궁금한 점이 생각나면 재차 질문을 하기도 했다.
30분에 걸쳐 공도교를 건넌 뒤 탁신 전 총리는 취재진에게 “매우 인상적”이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 주변이 말끔하게 정리됐고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시설들이 잘 갖춰진 게 눈길을 끈다”며 “무엇보다 홍수 피해를 크게 줄였다는 점이 가슴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때 태국의 강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려고 했는데 끝내 못했다”며 “태국의 고질적인 홍수 피해를 막으려면 한국의 4대강 사업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태국의 강 길이가 6000km를 넘기 때문에 한국처럼 예술성을 크게 반영하기 어렵고 홍수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탁신 전 총리는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현 태국 총리에게 이번 방문에서 확인한 내용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에게 “4대강 사업이 22조 원이라는 많은 돈이 들어간 만큼 논란이 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이 사업으로 돌려받을 이익이 훨씬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23일 금강 현장을 둘러본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태국 측은 지난달 말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외교부 장관이 한국을 찾아 ‘4대강 사업 기술을 공유하고 싶다’는 내용의 잉락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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