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군부 시위로 39명이 숨지고 2000여 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24일 군부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공식 사과하고 무력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민주화 성지로 불리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경과 시위대 간의 충돌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6일째 계속되는 시위에서 숨진 시위대원 중 상당수는 독성이 강화된 최루가스와 고무탄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30명 이상이 숨진 타흐리르 광장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은 “사망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대다수가 최루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숨졌다”고 입을 모은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3일 보도했다.
임시 치료소의 칼리드 하마디 씨는 “얼굴에 직접 최루가스를 대량 살포해 시위대가 졸도해서 실려오는 경우가 약 70%”라며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천식이나 경련 증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더 독성이 강한 가스를 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최루가스 제조회사 측은 “최근 구매자들이 시위 진압 장비의 강화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용으로 제작된 무기까지 마구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경찰이 사용하는 고무탄은 185g 무게의 알루미늄 산탄통 속에 들어있는 고무 바통 3개가 산발적으로 터지는데 터지는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고무여서 맞아도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실제론 머리에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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