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금연공항’ 6개월만에… 中 서우두 “없던 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중국의 관문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이 금연공항으로 선언한 지 6개월 만에 이를 취소했다. 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서우두 공항은 지난달 말부터 여객수송용인 제2·3터미널 안에 10여 곳의 흡연실을 다시 개장했다.

서우두 공항이 흡연실을 모두 없앤 건 6월 초. 서구의 일부 공항처럼 완전 금연공항을 기치로 내걸고 36곳에 달했던 흡연실을 폐쇄했다. 중국 공항 중 처음이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금연공항 취지에 따르지 않았다. 중국은 세계 흡연자 3명 중 1명이 중국인일 정도로 흡연대국(1월 기준 3억5600만 명)이다. 공항 건물 바로 앞에서 줄담배를 피운 뒤 아무데나 버리고 가는 이용객이 급증했다. 공항 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몰래 피우다 경보기가 울리는 바람에 경비원들이 긴급 출동하는 상황도 자주 일어났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 수준이 따라주지 않으면 전시용에 그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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