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산타 없다”고 말한 美 앵커… 시청자 거센 항의에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말한 뉴스 앵커가 빗발치는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실언’의 주인공은 미국 폭스뉴스 시카고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로빈 로빈슨 씨(54).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다루는 코너 말미에 그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건 부모이지, 산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황한 동료 앵커 밥 시로테가 말렸으나 그는 한술 더 떠 “산타는 연말 시즌 자선을 상징할 뿐”이라며 “산타는 굴뚝을 통해 들어오지도, (아이들이 준비해 놓은) 쿠키를 먹지도, 선물을 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시로테는 “다음 주에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보여주겠다. 영화를 보면 당신도 산타에 대한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때는 늦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꿈을 망치지 마라’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봇물 터지듯 쇄도한 것. 결국 로빈슨은 다음 날 뉴스에서 “부주의하고 무감각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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