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로서 6·25때 미군 희생에 보답하고 싶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 함께 파병됐던 2인 인터뷰

“낯선 곳에 배치돼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어찌할지 몰라 고민하다 울면서 상담을 요청하는 장병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매일 작전에 나가는 병사들을 모아놓고 기도를 했지요. 오늘도 우리 병사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12일 포트블리스 군인 여객터미널로 귀환한 미군 장병들 가운데는 한국계도 눈에 띄었다. 그중 심호연 대위(35)는 미 제1기갑사단 제4전투여단 소속의 채플린(군목)으로 7월 28일 이라크에 파견됐다가 귀환했다.

미국에 신학을 공부하러 왔다가 군목의 길을 걷게 된 심 대위는 “고교를 막 졸업했거나 대학 1, 2학년을 마치고 군인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어린 나이에 군에서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섯 살과 네 살짜리 딸을 둔 심 대위는 “6·25전쟁 때 많은 미군들이 한반도를 지키느라고 희생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들의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귀환한 에드워드 조(조한조·33) 소령은 이번이 세 번째 이라크 근무였다. 2005년, 2006년에도 갔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를 다니면서 학군단(ROTC)에서 복무했다. 2001년 중위로 임관해 지금은 중령 진급을 앞두고 있다.

조 소령은 “정찰 나갔던 병사들이 부상당해 오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 현장에 가보면 전쟁이 생각보다 크게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포트블리스(엘파소)=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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