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감독 데뷔작에 발칸반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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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보스니아 내전 다룬 영화… 세르비아계 지도자들 반발내전 피해자들은 찬사보내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감독한 1990년대 중반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영화가 발칸 반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졸리가 직접 각본에 참여하고 연출한 감독 데뷔작인 영화 ‘피와 꿀의 땅에서’는 참혹한 인종청소가 이뤄졌던 보스니아 내전의 상흔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23일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이슬람 희생자인 보스니아 여성과 그를 성폭행한 세르비아 군인 간의 사랑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해자였던 세르비아계의 지도자들은 “잔혹행위를 편향적으로 묘사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브라니스라브 주키치 ‘보스니아 세르비아인 연합’ 대표는 “세르비아인들을 강간범으로만 몰아가는 이 영화는 거짓말을 보여 준다”며 “세르비아인들이 사는 지역의 개봉금지 요청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촬영 도중 사라예보에서 영화 반대 시위가 열렸고 보스니아 당국은 촬영 금지처분을 내렸다. 제작진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쫓겨나 촬영을 계속했다.

하지만 보스니아 내전 피해자들은 영화 제작 초기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특별시사회에 참석한 뒤에는 오히려 찬사를 보내고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반응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 출신 언론인 겸 작가 조시프 크네제비치는 2007년 자신이 쓴 ‘더 솔 섀터링’을 졸리가 표절했다며 미국 일리노이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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