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코 물세척했다 아메바가 뇌속으로… 美 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코에 물을 넣어 세척하는 민간요법을 사용했던 미국인 두 명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수돗물로 코안을 씻어낸 뒤 속칭 ‘뇌 먹는 아메바’라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두 명 모두 코 세척에 많이 사용되는 요술램프 모양의 주전자인 ’네티팟’(사진)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아메바 감염과 네티팟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코에 물을 넣어 세척하는 것은 인도 전통의술에서 유래했다. 비염과 축농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네글레리아는 연못이나 강 호수 온천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코에 들어가 비강(코안의 빈 공간)을 감염시킨다.

1960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미국에서는 2001년부터 10년간 호수나 강에서 수영한 32명이 감염된 바 있다. 감염 확률은 낮지만 감염되면 치명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네글레리아가 뇌로 들어가면 신경조직을 파괴하는 수막뇌염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두통과 고열, 메스꺼움 증상을 보이다 발병 2주 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CDC는 “수돗물이나 소독한 수영장 물이라도 섭씨 47도 이상 충분히 가열되지 않았다면 코에 들어갔을 때 네글레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며 “코를 세척할 때에는 끓인 물이나 증류수를 사용하고 용기도 사용 후 깨끗이 씻어 건조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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