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체코에서 실시한 인구조사 결과 체코 전체 인구의 0.14%인 1만5000여 명이 자신의 종교를 ‘제다이의 기사’라고 밝혔다. 제다이는 1977년 첫선을 보인 영화 ‘스타워즈’에서 은하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조직이다.
제다이의 기사를 믿는 사람들인 ‘제디스’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프라하로 3977명의 신자가 있었다. 타임지 최신호는 체코의 주 종교인 가톨릭(26.8%)의 신자 수가 10년 전 인구조사 때보다 170만 명이 줄고, 인구의 절반인 480만 명이 자신의 종교를 밝히지 않는 현실에서 제디스의 ‘커밍아웃’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제다이의 기사를 신앙으로 믿는 사람들은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사회학과 애덤 포사마이 교수는 2005년 펴낸 ‘종교와 대중문화: 초현실적인 증거’에서 이를 ‘제다이 센서스 현상’이라고 명명했다. 제다이 센서스 현상은 2001년 각국의 인구조사 때 처음 나타났다. 10년 전 조사 때 영국인 39만 명, 호주인 7만여 명, 뉴질랜드인 5만3000여 명이 ‘제다이의 기사’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디즘을 진지한 종교로 볼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체코 인구 조사 통계국 관계자는 “우리도 처음에 이 종교가 진지하지 않다며 빼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통계가 ‘이것은 종교고 저것은 종교가 아니다’를 결정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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