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 받아 감사합니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67)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e메일을 보냈다. 강 박사는 "이 세상을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으나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밝혔다.
10월 말까지 한국에서 강연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 그는 미국에 돌아온 후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29일 췌장암으로 살날이 한달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평생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며 도전과 극복의 삶을 살아온 사람답게 강 박사는 의연한 모습이다. 워싱턴 근교 스프링필드에 사는 강 박사는 25일 본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암 선고를 받는데 내 자신도 놀랄 만큼 담담했으며 '아내가 큰 충격을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아내가 꿋꿋하게 이겨내는 것을 보고 나도 죽음을 대할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죽음에 대한 훈련을 잘 해온 사람들"이라며 "그동안 '내가 먼저 가면 당신은 이렇게 살아라'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50년 전 아내(석은옥·69)와 서울맹학교 학생과 자원봉사자 여대생으로 만나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와 산지 40년이 다 돼 간다"며 "두 아들이 미 주류사회의 리더로서 아버지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65세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살았으며 백악관에서 65세 생일날 은퇴를 했다"며 "그 이후에는 내가 살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젊은 세대에게 나눠주는 것을 목표를 삼고 살았다. 되돌아보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e메일에서도 "실명(失明)으로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다. 책도 쓰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인연을 맺었으니 누구보다 행복한 삶은 살아온 것 아니냐"며 비관보다 감사를 담았다.
강 박사는 중학시절 축구하다 공에 맞아 실명했으나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72년 미국으로 건너와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일리노이대 교수로 지내다 백악관에 입성했다. 백내장 전문의인 장남 폴 강 조지타운대 의대 교수(38)는 워싱턴포스트 선정 '2011 슈퍼닥터' 중 한 명에 올랐으며 차남 크리스토퍼 강(34)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선임 법률고문으로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
워싱턴=정미경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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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6 14:42:17
주변 정리하자마자 완치될것임니다 행복한모습에 그냥 마냥 즐겁네요
2011-12-26 12:59:25
강박사님 작별인사를 받으니 안타깝네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더욱이 장애를 가진이에겐 더욱 용기와 목표가 되었었는데.... 마음의 평안이 넘치시길를...
2011-12-27 03:42:41
강영우 박사님 존경합니다. 주 안에서 한 형제된 것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박사님은 진정 바른 믿음이 있으시군요 그 믿음 끝까지 잘 간직하여 하나님 나라에 가서는 정말 빛나는 삶을 영원히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삶도 죽음도다 하나님의 수하에 있는 것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고쳐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지만 그러나 죄악된 이 지구에서 더 사는 것보다도 이참에 깨끗한 아주 완벽한 천국으로의 초대로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결정하셨다면 그 또한 더없이 좋은 결과이겠지요 어쨌든 천국으로의 여정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함께하시기를 진정 바랍니다.
강영우 박사님 존경합니다. 주 안에서 한 형제된 것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박사님은 진정 바른 믿음이 있으시군요 그 믿음 끝까지 잘 간직하여 하나님 나라에 가서는 정말 빛나는 삶을 영원히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삶도 죽음도다 하나님의 수하에 있는 것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고쳐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지만 그러나 죄악된 이 지구에서 더 사는 것보다도 이참에 깨끗한 아주 완벽한 천국으로의 초대로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결정하셨다면 그 또한 더없이 좋은 결과이겠지요 어쨌든 천국으로의 여정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함께하시기를 진정 바랍니다.
2011-12-26 23:34:34
존경하는 강영우박사님 건강회복을 간절히 바랍니다
2011-12-26 14:42:17
주변 정리하자마자 완치될것임니다 행복한모습에 그냥 마냥 즐겁네요
2011-12-26 12:59:25
강박사님 작별인사를 받으니 안타깝네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더욱이 장애를 가진이에겐 더욱 용기와 목표가 되었었는데.... 마음의 평안이 넘치시길를...
2011-12-26 11:05:03
백내장 굴절수술을 30만번 이상 집도했다? 정규 의사생활 15년으로 보면 5500일 동안 30만번인데 그동안 매일 54회나 백내장 굴절수술을 했나? 회수에 오류가 있는것이 아닐까?
2011-12-26 09:02:54
누군가가 말했다."죽음 이후의 세계가 행복한 것이라면 죽음을 슬퍼해야 할 이유가 있나?"기독교인든 천국이라는 좋은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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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6 14:42:17
주변 정리하자마자 완치될것임니다 행복한모습에 그냥 마냥 즐겁네요
2011-12-26 12:59:25
강박사님 작별인사를 받으니 안타깝네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더욱이 장애를 가진이에겐 더욱 용기와 목표가 되었었는데.... 마음의 평안이 넘치시길를...
2011-12-27 03:42:41
강영우 박사님 존경합니다. 주 안에서 한 형제된 것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박사님은 진정 바른 믿음이 있으시군요 그 믿음 끝까지 잘 간직하여 하나님 나라에 가서는 정말 빛나는 삶을 영원히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삶도 죽음도다 하나님의 수하에 있는 것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고쳐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지만 그러나 죄악된 이 지구에서 더 사는 것보다도 이참에 깨끗한 아주 완벽한 천국으로의 초대로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결정하셨다면 그 또한 더없이 좋은 결과이겠지요 어쨌든 천국으로의 여정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함께하시기를 진정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