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유서 발암물질…멜라민 파문 재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11시 22분


중국의 유명 우유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돼 멜라민 사건 이후 유제품 파동이 재연될 조짐이다.

26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국가질검총국은 유명 유제품 회사인 멍뉴(蒙牛)와 창푸(長富)가 생산한 우유에서 곰팡이 독소의 일종인 아플라톡신 M1을 발견했다. 아플라톡신은 섭취할 경우 체내에 쌓여 간세포 괴사를 일으키고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멍뉴 우유에서는 기준치인 0.5㎍/㎏보다 배 이상 높은 1.2㎍/㎏의 아플라톡신 M1이 검출됐다. 이 우유는 멍뉴의 메이산(眉山)공장에서 지난 10월 18일 생산됐다.

창푸 우유에서도 기준치의 80%를 초과하는 아플라톡신 M1이 나왔다. 문제가 된 우유는 질검총국이 지난 10월 21개 성·시의 128개 우유 회사가 생산한 200종 제품을 표본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아플라톡신 M1이 나온 경위는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염된 사료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멍뉴 측은 전국의 소비자에게 사과하면서 해당 제품은 표본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중에 팔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뜩이나 자국 유제품에 대한 불신이 큰 중국 소비자들은 우유 구입을 꺼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멜라민을 고의로 넣은 분유가 대량 유통되면서 신장 결석으로 최소 영아 6명이 숨지고 30여만명이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후 유제품에 대한 불신 풍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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