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주민 2000명 스페인 한마을서 당첨금 1조원 1등 복권 싹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스페인의 대표적인 ‘로또식’ 복권의 1등 당첨금 1조800억 원을 인구 2000명의 작은 마을 주민들이 싹쓸이해 화제라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스페인 북동부 후에스카 주의 그라넨 마을 주민들은 올 초부터 최근까지 장당 3만 원짜리로 번호가 ‘58268’로 같은 ‘엘 고르도(El Gordo·뚱보) 복권’을 구입했다. 엘 고르도 복권은 번호당 1800장씩 발행되는데 이 마을 주민들이 이 번호를 모두 구입했다. 시골 마을의 복권 판매소에서 파는 번호의 종류가 한두 가지에 불과해 그라넨 마을 주민들도 한 가지 번호의 복권밖에 사지 못한 것이다.

엘 고르도 복권은 연중 판매하다 매년 12월 22일 추첨을 거쳐 당첨자를 발표한다. 올해 판매된 총금액은 약 3조9000원이며 1등 당첨금은 1조800억원이었다. 당첨금은 5등까지 나눠 지급한다. 그런데 지난 22일 추첨에서 당첨된 번호가 그라넨 마을 주민들이 산 ‘58268’이어서 1등 당첨금은 온전히 이 마을 주민들의 차지가 된 것. 3만 원짜리 복권 한 장에 6억 원의 당첨금이 나오는데 여러 장 구입한 주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 판매소 주인은 “공장들이 빠져나가 주민들이 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상황이었다. 당첨 사실이 알려지자 거의 모든 주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했다”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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