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나통신은 지난 27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베이징에 가면녀가 등장해 노숙 노인들을 도와줬다”고 전했다.
이 가면녀는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베이징의 번화가인 왕푸징 서점, 시단(베이징의 명동으로 불리는 번화가) 지하철 등을 돌며 추위에 떨고 있는 노숙 노인들에게 옷과 음식을 나눠줬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인들에게 춥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준비한 옷을 손수 입혀주고 따뜻한 담요를 덮어줬다. 또한 음식도 건넸다”고 전했다.
이 가면녀는 선행을 베풀기 전 지난 22일 ‘베이징쯔징샤’라는 아이디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개설했다. 이틀 후인 24일 구입한 가면, 장갑, 망토 등의 의상을 갖춰입고 해당 웨이보에 “크리스마스 이브, 출동이다”며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다. 바로 일명 ‘선행 예고제’를 펼친 것.
하지만 가면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봉사’라는 의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가슴이 깊게 파인 ‘섹시한 의상’을 입었기 때문.
이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자작극 아니냐”, “왜 굳이 야한 옷을 입고 봉사를 하지?”,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봉사였다면 튀지 않는 복장에 예고 없이 선행을 펼쳤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자작극 논란에 힘을 실어 준 것은 그녀의 닉네임이다.
그녀는 자신의 웨이보 닉네임을 ‘베이징자형협’으로 지어 만들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개봉을 앞둔 ‘자형협’이란 3D 영화가 있었던 것.
이에 “영화 홍보를 위한 이벤트 아니냐”라는 말들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자형협’이란 영화가 2013년에 개봉인데 벌써부터 저렇게 홍보를 할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계속되는 자작극 논란에 한 네티즌은 “선행이든 자작극이든 어쨌든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은 사실아니냐. 칭찬해주자”고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폭발적인 관심 속에 가면녀의 웨이보 팔로워는 순식간에 3만 명을 돌파했다.
한편 지난 26일 가면녀는 자신의 웨이보에 “선행을 계속 하겠다. 사람들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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