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99세 남성이 60여 년 전 있었던 부인의 외도를 이유로 이혼을 요구해 세계 최고령 이혼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해 99세인 안토니오 씨가 부인 로사 씨(96)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고 12월 29일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며칠 전 안토니오 씨는 집안 서랍에서 우연히 오래된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 1940년대에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쓴 연애편지였다. 남편의 추궁에 아내는 결국 당시 외도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현재 별거를 준비하고 있다. 둘 사이에는 5명의 자녀와 12명의 손주, 1명의 증손주까지 있지만 가족도 이들의 이혼소송을 막을 수 없었다. 현지 언론들은 두 사람 모두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인 남부 출신이라며 이런 기질 때문에 결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안토니오 씨는 이탈리아 남부 사르데냐, 로사 씨는 나폴리 태생이다. 두 사람은 1930년대에 안토니오 씨가 나폴리에 경찰로 부임하면서 만나 결혼했고 이후 77년을 함께했다.
이 부부의 이혼이 확정되면 세계 최고령 이혼 기록이 바뀌게 된다. 현재는 2009년 영국에서 이혼한 98세 동갑내기 부부가 최고령 이혼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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