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에서 ‘성(性)분리주의’ 운동으로 논란을 빚어온 극단 원리주의 유대교도들이 유대인에게 가장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홀로코스트’까지 시위에 이용해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극단 정통파(Ultra-Orthodox)’ 수천 명은 지난해 12월 31일 예루살렘 시내에서 “남녀를 엄격히 분리하는 교리를 엄숙히 지켜라”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들은 “홀로코스트 시절과 다름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며 나치에게 대학살된 유대인 피해자들이 입었던 노란색 별이 달린 줄무늬 죄수복을 착용했다. 심지어 10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도 이 죄수복을 입히고 나치에게 붙잡혀 가스실로 끌려가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극단정통파의 어이없는 행위에 이스라엘 사회는 크게 공분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그들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성토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조차 “극단파가 이스라엘 민주주의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극단정통파 측은 “우리들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탄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극단정통파는 지난해 말부터 자주 시위를 벌여 사회적 골칫거리로 급부상했다. ‘남녀칠세부동석’을 무색게 하는 남녀 분리를 주창하는 이들은 과거 자신들끼리만 엄격히 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세 확장을 목표로 이를 이스라엘 헌법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12월엔 길거리에서 종아리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8세 초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침을 뱉고 위협을 가해 “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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