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치료를 위해 미국 유명 병원인 텍사스 메디컬센터에 의사를 보내 연수시켰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북한과의 관계가 원만한 독일 프랑스 중국 등에서만 심장병과 뇌중풍(뇌졸중) 치료에 관한 조언을 구했었다. 또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 사망 한 달 전부터 심장발작 증세를 감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병훈 대한의사협회 고문은 미국 현지 병원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병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MD앤더슨 암센터 등이 있다.
이 고문은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미국 뉴욕의 유엔 북한대사가 이 병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고 병원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북한대사는 북한의 당뇨병 심장병 뇌중풍 전문의사 3명을 교환교수 자격으로 3개월간 MD앤더슨에서 파견 교육을 받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사실을 미국에 간접적으로 알려준 셈.
이 고문은 “이후 추가로 교수 연수에 합의해 총 10여 명이 연수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사망 한 달 전에 심장병 최신 치료 논문을 보내 달라는 주문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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