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11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관한 기밀정보를 토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홍보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피터 킹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5일 “오바마 행정부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지난해 5월 파키스탄에서 빈라덴을 사살했던 작전의 기밀정보를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와 캐서린 비글로 감독에게 넘겨 영화를 제작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호주 출신의 제이슨 클라크가 주연하고 가제는 ‘킬 빈라덴(빈라덴 죽이기)’. 비글로 감독은 이라크전을 다룬 영화 ‘허트로커’로 2010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7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킹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히는 빈라덴 사살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 11월 6일 대선일 전에 개봉하려 하고 있으며 영화 제작 과정에 기밀정보가 누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킹 위원장은 “영화 제작을 위해 기밀정보가 공개돼 빈라덴 사살 작전을 도왔던 파키스탄인들이 체포되고 작전에 참가했던 대원들과 가족들이 노출되는 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킹 위원장은 기밀 유출 의혹에 대해 지난해 8월 조사를 요청했으며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킹 위원장의 조사 요청이 있은 후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영화 제작에 사용된 작전 정보는 사살 작전 성공 후 공식 브리핑한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백악관이 기밀정보를 유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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