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케냐 야생하마, 새끼 지키려 사람들과 5시간 맞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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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7일 03시 00분


■ 케냐 야생하마, 새끼 지키려 사람들과 5시간 맞서

사진 출처 데일리네이션
사진 출처 데일리네이션
칼을 든 사람들이 몰려오는데도 진흙에 빠진 새끼 곁을 떠나지 않은 어미 하마(사진)의 모성애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어미 하마는 4일 밤 새끼 한 마리를 데리고 케냐 서부 키수무에 있는 한 골프장에 풀을 뜯으러 갔다. 그런데 새끼가 그만 진흙에 발이 빠져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자 어미 하마는 다음 날 날이 밝을 때까지도 서식지인 호수로 돌아가지 못하고 새끼 옆을 지켰다.

출근한 골프장 직원이 야생동물 감시반에 연락했다. 히자만 인근 마을 주민들이 하마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오랜만에 하마고기 맛을 보려는 주민들의 손에는 커다란 칼이 들려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주민 수가 불어났다. 경찰까지 출동해 접근을 차단했지만 주민들은 “고기를 달라”며 하마 쪽으로 접근했다. 한 주민은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새해 선물이다. 식료품값이 비싼데 오늘 공짜 고기를 먹게 됐다”며 반겼다.

하지만 어미 하마는 주민들이 던지는 돌을 맞아가며 새끼를 지켜냈다. 5시간 넘게 햇볕에 노출돼 피부도 많이 상했다. 출동한 야생동물 구조요원들은 어미 하마가 쓰러지면 곧바로 주민들이 달려들 것을 우려해 마취총 사용을 포기했다.

결국 굴착기가 출동해 새끼를 진흙에서 꺼냈고 하마 모자는 물속으로 사라졌다. 주민들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지켜봤다. 야생동물감시반 로버트 오우코 부국장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주민들에게 역설했으나 주린 배를 움켜쥔 이들에겐 ‘소귀에 경 읽기’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美 “유능한 교사 만난 학생, 대학 진학률-소득 높다”


훌륭한 교사가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의 경제학 연구팀이 20년에 걸쳐 학생 250만 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초중학교 때 유능한 교사를 만난 학생은 10대에 임신할 확률이 낮고 대학진학률과 성인이 됐을 때 버는 소득이 높았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학생의 성적을 통해 교사의 업무수행도와 자질을 평가하는 ‘부가가치 분석’ 점수로 교사의 유능 정도를 분류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부가가치 분석 점수가 높은 교사에게 배운 미국 4∼8학년생들의 평생 소득은 평균 점수를 받은 교사에게 배운 동급생보다 4600달러(약 534만 원)가 많았고 대학 진학률도 0.5%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 책임자인 존 프리드먼 하버드대 교수는 “낮은 점수를 받은 교사를 10년 동안 고용한다면 이론적으로 총 250만 달러(약 29억 원)의 소득손실을 낳는 셈”이라며 “부가가치 분석법이 완벽한 교사평가방식은 아니지만 점수가 낮은 무능한 교사를 되도록 빨리 해고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의 성적만으로 교사를 평가하는 부가가치 분석이 시험성적 조작, 시험을 위한 수업, 우수학생만을 위한 수업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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