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6억5000만원짜리 벤틀리 경찰차에 중국인들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중국 관리들이 최고급 외제 승용차와 스포츠카를 세금으로 구입해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개설된 ‘고급 관용차 반대’ 블로그에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면서 비판의 도마에 오른 것.

이에 따르면 폭동 진압 전문 경찰인 무경(武警)의 관용차는 약 6억5000만 원짜리 벤틀리 스포츠카다. 인민해방군은 약 3억8000만 원에 팔리는 마세라티 스포츠카를 갖고 있다. 중국 내 아우디 A6 10만 대 가운데 20%가 관용차다. 광저우 경찰은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굴리고 지린 성 경찰은 포르셰 카이엔을 순찰차로 쓴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관용차 구입비용이 매년 17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공무원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거나 쇼핑할 때도 관용차를 이용한다. 정부는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최근 간부들이 관용차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을 마련했다. 시민들은 정원 9명인 통학용 밴에 62명이 탔다가 차량이 전복되는 바람에 21명의 유치원생이 사망하는 등 학생들이 통학버스 부족으로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일부 고위 관료들의 특권적 사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