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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 원전사고후 한때 ‘도쿄까지 피난 계획’ 시나리오 만들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1-12 15:19
2012년 1월 12일 15시 19분
입력
2012-01-12 15:01
2012년 1월 12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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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난 뒤 도쿄 주민까지 임의 이주대상에 포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도쿄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곤도 순스케(近藤駿介) 원자력위원장은 지난해 3월25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지만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의 지시에 따라 작성한 이 보고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호기가 추가 폭발해 사태 수습이 어려워지고, 작업원들이 전면 철수하는 상황을 가정한 뒤 대책을 검토했다.
곤도 위원장은 이럴 경우 원자로 2, 3, 4호기에서도 연쇄적으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새어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사고 당시에 적용된 피난 범위를 고려할 때 이바라키(茨城)·도치기현을 포함하는 원전 반경 170㎞ 권역의 주민들은 강제 이주시키고, 도쿄와 지바(千葉)·사이타마(埼玉) 등 원전 반경 250㎞ 권역의 주민들은 임의 이주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곤도 위원장은 사고의 확대를 막기 위한 최종 수단으로 모래와 물을 섞은 진흙('슬러리')으로 원자로 노심을 냉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후 슬러리 제조장치와 배관은 실제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배치됐다.
곤도 위원장은 보고서를 만든 배경에 대해 "당시 원자로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는 내진 능력에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며 "4호기 저장조에 있는 대량의 핵연료가 녹으면 어찌 될까 파악해둘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어날 확률이 낮은 일을 일부러 가정해서 만든 보고서"라며 "과도한 우려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공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사고 직후 미국 정부도 원전 반경 80㎞ 이내 자국민에게 대피권고를 한 뒤 전문가 회의를 거쳐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 9만명에게도 대피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뒤흔들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유보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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