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휴대전화 벨소리 때문에… 뉴욕필 연주 170년 만에 첫 중단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4일 03시 00분


휴대전화 벨소리 때문에 세계 3대 교향악단인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잠시 중단됐다. 지휘자가 연주 도중 중단시키기는 뉴욕필 170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10일 저녁 뉴욕필의 연주홀인 링컨센터의 에이버리 피셔홀에서는 구스타프 말러의 9번 교향곡 4악장이 연주되고 있었다. 이 곡은 죽음과 이별의 정서로 가득 차 있어 연주가 다 끝난 뒤에도 30∼40초간은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을 만큼 엄숙한 곡. 그런데 연주가 곡의 가장 엄숙한 부분을 지날 무렵 객석 앞쪽에서 아이폰의 마림바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지휘자 앨런 길버트는 연주를 계속하면서 불쾌한 표정으로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며 전원을 꺼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벨소리는 3, 4분간 계속 울렸다. 지휘자는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고 연주를 중단시켰다. 지휘자는 앞줄에 앉아 있던 중년 남성이 황급히 전원을 끄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연주를 시작했고 청중은 우레 같은 박수로 격려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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