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쇼크’ 中의 엄살?… 증시 4%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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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8일 03시 00분


2011년 경제상황 발표날
주가 2년만의 최대 상승폭

중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9% 밑으로 떨어지고 제조업 생산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선방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서구 경기 침체로 중국 실물경제가 받는 내상(內傷)이 작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데 적신호가 켜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한 ‘2011년 국민경제 운행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9%로 네 분기 연속 내림세다. 분기별 GDP 증가율이 8%대로 떨어진 것은 10개 분기 만이다. 작년 한 해 성장률은 9.2%로 전년의 10.4%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도 13.9%로 전년의 15.7%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부동산 개발투자액은 6조1740억 위안으로 27.9% 늘어 전년의 증가율보다 5.3%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지속적인 성장률 하락은 서구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와 중국 당국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대출 제한 등 금융긴축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가 통계국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예견된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17일 상하이 증시도 종합지수가 4.18%(92.18포인트) 올라 2009년 9월 3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익호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부소장은 “성장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9%에 근접한 것은 아주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성장률이 7%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으며, 그럴 경우 중국정부가 이자율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800억 달러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해 중국 인구는 13억4735만 명이며 이 중 도시 인구가 6억9079만 명(51.27%)으로 처음으로 농촌 인구(6억5656만 명)를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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