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美 자존심’ 메트로폴리탄뮤지엄 4년만에 재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8일 03시 00분


16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에 위치한 세계적인 박물관 메트로폴리탄뮤지엄. 공휴일인 마틴루서킹데이를 맞아 모인 많은 미국인 관람객들에게 이날은 특별한 날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아끼는 전시관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미국관(아메리칸 윙)이 4년 만에 이날 재개장을 했기 때문이다. 뮤지엄은 18세기부터 현대까지의 미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

미국관 중앙홀에 들어서면 천장에 달린 금 독수리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미 신고전주의 학파 조각가인 윌리엄 러시의 1800년대 초반 작품인 금 독수리 아래 미국관이 자랑하는 3개의 회화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국군을 기습하기 위해 얼어붙은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묘사한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에마누엘 로이체·1851년 작)이 가장 눈길을 끈다. 그 옆으로 ‘안데스의 심장’(프레더릭 처치·1859년 작)과 ‘로키 마운틴, 랜더스 피크’(앨버트 비어스타트·1863년 작)가 18, 19세기의 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4년 동안 1억 달러를 투자해 306m²를 확장했으며 2개 층에 어지럽게 널려 있던 작품들을 한 개 층에 모았다. 시대와 주제에 맞게 작품들이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것이 특징. 모리슨 헤스너 회장은 개장 기념식에서 “미국의 미래를 바라볼 장엄한 역사를 이곳에 담았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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