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트리플A(AAA)에서 한 단계 낮추자 영국도 같은 처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프랑스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성장률 저하가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에도 똑같이 해당되는 기준이라고 18일 르몽드, 레제코 등이 보도했다.
독일 집권 기민당의 원내 2인자인 미하엘 푸흐 의원은 17일 “S&P의 조치가 일관성이 있으려면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쁜 영국의 등급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rnst&Young)은 16일 보고서에서 영국 경제의 회복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유로존의 위기로 마비되고 있다며 2011년 말에 이어 2012년 1분기에도 경기 후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영국이 프랑스보다 나을 게 없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프랑스가 지난해 5.7%였지만 영국은 9.4%에 이른다.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도 프랑스는 92%, 영국은 94%로 비슷하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프랑스가 1.6%, 영국은 0.9%였고 올해 전망치도 프랑스가 높다. 물가상승률은 영국이 2배나 된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재정적자, 국가부채, 경제성장률 전망을 싸잡아 영국이 프랑스보다 나쁘다고 공격한 것도 이런 통계 때문이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공공 재정 문제와 성장 전망 악화로 영국의 트리플A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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