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기차 위 공짜 승객 막아라” 인도네시아 골머리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 “기차 위 공짜 승객 막아라” 인도네시아 골머리

인도네시아에는 ‘루프 서퍼(roof surfer)’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기차 지붕에 올라타 출퇴근하는 ‘위험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저소득층에게는 기차 요금이 비싼 데다 표를 가진 사람조차 지붕에 타야 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열차 운행 횟수가 크게 부족하다.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피크타임 때 약 40만 명이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지붕에 승차하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루프 서퍼를 없애기 위해 기찻길에 콘크리트로 만든 공을 매다는 극약처방을 내놨다고 17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기찻길위에 철봉을 가로질러 놓은 뒤 공을 매달아 열차 지붕이 아슬아슬하게 스치도록 하겠다는 것. 당국자는 “그동안 기차 지붕에 페인트나 기름을 칠하거나 가시철사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루프 서퍼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며 “이미 자카르타 외곽에 설치한 콘크리트 공이 지붕 승차를 막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다른 역에도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열차 운행 횟수가 늘지 않으면 지붕 승차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콘크리트 공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8년 53명, 지난해엔 11명의 루프 서퍼가 전력케이블에 감전되거나 열차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철도 시스템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에 설치한 그대로라고 BBC는 덧붙였다.
■ “워킹맘 모유 집으로 배달” 택배서비스 인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워킹맘들을 위해 직장에서 집으로 모유를 배달해주는 택배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물 및 서류 운송업을 하던 피크리 나우팔 씨(40)는 2010년 1월 택배회사 직원이 워킹맘의 직장으로 찾아가 갓 짠 모유를 아기가 있는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회 배달요금은 3만∼4만 루피(약 3600∼4800원). 모유는 아이스박스에 넣어 최첨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신속히 배달한다.

나우팔 씨는 “2009년 말 셋째 딸을 낳고 직장으로 복귀한 아내가 오토바이 기사에게 부탁해 점심시간에 직장에서 짠 모유를 집으로 보내는 걸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모유의 영양소를 분유가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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