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청년 라이흐 반 브라이언 씨(26)는 1월 3일과 16일 친구에게 ‘미국을 파괴(destroy)하러 갈 테니 준비해라’ ‘메릴린 먼로의 무덤을 파헤칠 것’이라는 내용의 농담조의 트윗을 보냈다.
1월 30일 미국 여행길에 나선 브라이언 씨는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던 중 미 국토안보국 요원들에게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입국이 금지돼 아일랜드로 되돌아갔다. 1월 초에 보낸 트윗이 문제가 된 것이다. 브라이언 씨는 “‘파괴’라는 단어는 영국 속어로 큰 파티를 열 것이라는 뜻이고, 메릴린 먼로에 대한 트윗은 미국의 유명한 텔레비전 만화 프로그램에 나오는 농담을 쓴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국토안보국은 한 평범한 아일랜드 청년이 친구에게 보낸 트윗 내용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뉴욕타임스는 30일 브라이언 씨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정부 당국이 개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국토안보국은 브라이언 씨의 트위터 글을 알게 된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국이 트위터 등 SNS에서 오가는 사적인 대화를 검열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 소속 전략정보작전센터(SIOC)는 19일 SNS를 이용한 범죄수사시스템 개발 계획을 밝히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상에 있는 정보 중 테러와 관련한 단어들을 검색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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