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또 다른 ‘울지마 톤즈’/산타마리아에 퍼지는 희망찬가

  • 채널A
  • 입력 2012년 2월 1일 22시 06분


[앵커멘트]
지구 반대편에서
말도 피부 색도 다른 어린이들에게
꿈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아일보와 채널 A, 기아 대책이 함께 기획한
‘또 다른 울지마 톤즈’ 시리즈,
오늘이 그 첫 시간인데요.

동아일보 임희윤 기자가
브라질 현지에서 전합니다.

[채널A 영상] ‘쓰레기 마을’ 산타마리아에 퍼지는 희망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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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경제 규모 세계 6위로 올라선 브라질.

인구 1천 1백만 명의 대도시 상파울루 거리는
활기찬 경제 상황만큼 분주하게 사람들이 오갑니다.

그러나 시간이 멈춰버린 마을도 있습니다.

상파울루 시에서 서쪽으로 300km 떨어진
인구 8만 명의 소도시 이타페바.

브라질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산타마리아가 이곳에 있습니다.

널빤지로 얽어 만든 집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습니다.

하수도를 방불케 하는 진흙 바닥.

이 좁고 열악한 집에
3대에 걸쳐 34명이 살고 있습니다.

마을 서남쪽,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처리장.

옆 도시에서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는 이 곳은
산타마리아 주민들의 주된 일터입니다.

한 쪽 손가락이 온전치 않은 유송 씨.

정신지체 장애까지 앓고 있어
일이 없는 날이 더 많습니다.

당장 무너질 듯 기울어진 유송 씨의 집을 바꿔주려고
한 사람이 열심히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한국인 우경호 씨.

1999년부터 13년째 이곳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우경호 / 기아대책 기아봉사단]
“마을 이름도 몰랐습니다. 브라질에서 사람이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오게 됐고..세상에 이런 곳이 있을 수 있나 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범죄와 마약의 유혹에 쉽게 빠졌습니다.우 씨는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했습니다.

브라질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를 함께 즐기며,
아이들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우 씨는 영어와 수학, 컴퓨터도 가르쳤습니다.

덕분에 중학교 졸업장도 귀했던 산타마리아 마을에는
지난해까지 5명이나 대학생이 됐습니다.

근처 대학에서 체육학과를 다니는 니콜라스도 이 마을 출신입니다.

청소년 때만
해도 마약 중독이었습니다.

마약 값을 구하려고 물건을 훔치다 감옥 생활을 한 것도 여러번입니다.

[인터뷰 : 니콜라스 / 산타마리아 출신 대학생]
“(우 씨가 만든) 센터를 통해 컴퓨터와 포토샵, 비디오 촬영 등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산타마리아의 가난한 사람들의 꿈과 비전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남미 최고의 명문 상파울루 주립대 1차 입학시험에 합격한 플라비아.

그는 산타마리아의 기적으로 불립니다.

[인터뷰 : 플라비아 / 산타마리아 수험생]
“내일은 지금보다 더 큰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센터가 아니었다면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꿈은 없었을 거예요.”

지구 반대편 아이들에게 꿈의 씨앗을 심고 있는 우경호 씨.

그러나 살인적인 물가와 녹록지 않은 환경 탓에
여전히 힘든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우경호 / 기아대책 기아봉사단]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그것을 실현하기까지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학비를 지원해주고 그들이 배움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스탠드업 : 임희윤 기자]
마약과 범죄의 그늘에서 가난이 대물림되기만을 기다리던 이곳 아이들. 이제 배우는 즐거움, 미래를 꿈꾸는 즐거움을 처음 알아가고 있습니다.
브라질 이타페바 산타마리아 마을에서 동아일보 임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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