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실업률 8.5%의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8.3%로 낮아져 오바마 희색… 경제 내세워 온 롬니측 긴장

1월 미국 실업률이 34개월 만에 최저치인 8.3%를 기록하면서 다가올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무능한 대통령’이라며 집중 공격해온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내심 당황해하고 있다. 실업률 8.5%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가늠하는 풍향계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보다 높을 경우 재선이 어렵지만 이 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화당원들이 꼽는 롬니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그의 비즈니스 경험이 미국 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경제 살리기에 실패한 오바마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는 상대는 구조조정(turnaround)의 달인인 그밖에 없다는 것이다. 롬니 후보는 그동안 유세 과정에서 “나를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로 뽑으면 모든 것을 다 고쳐놓겠다”며 비즈니스 경험을 내세워 오바마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엔 이 같은 호소가 먹혀들지 미지수다.

한편 롬니 후보는 4일 네바다 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롬니 후보는 개표율이 71.1% 진행된 5일 오전 현재 47.6% 지지를 얻어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22.7%)을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네바다는 모르몬교 강세지역이어서 일찌감치 그의 승리가 예견돼 온 곳이다. 하지만 깅리치 후보는 “끝까지 경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달에 치러지는 공화당 경선은 롬니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이 많다. 3월 6일 ‘슈퍼 화요일’에 총 43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10개 주의 경선 결과가 롬니 대세론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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