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리를 이을 것이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미국 방문이 다가오면서 미중 양국에서 친선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미국의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는 13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시 부주석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선물은 시 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사진첩이다. 국무원 부총리까지 올랐던 혁명 원로 시중쉰은 1980년 광둥(廣東) 성 서기의 신분으로 성 대표단을 이끌고 17일 동안 미국을 방문했다. 사진첩은 시중쉰의 방미 일정을 마련했던 전국위원회가 당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만든 것이다.
이 사진들은 시 부주석 집안과 미국의 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 증거가 될 것이라고 잰 베리스 위원회 부위원장은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2002년 총서기 선출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첫 방미였는데 시 부주석은 이미 미국과 많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시 부주석의 외동딸은 현재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며 시 부주석도 과거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시 부주석 측도 이런 미국 측의 선의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이번에 시 부주석은 다른 외국 지도자들은 잘 찾지 않는 농업지역 아이오와 주를 방문한다. 27년 전인 1985년 당시 32세의 허베이(河北) 성 정딩(正定) 현 당서기로 축산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 옛 인연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중국 및 홍콩 언론들은 시 부주석이 ‘밸런타인데이’(14일)에 방문하는 점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홍콩 다궁(大公)보는 “시진핑은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의 지난달 발언을 다시 소개하는 등 방미를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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