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끼리… 친구끼리… 日 밸런타인, 매장문화 신풍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일본에서 ‘도모(友)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친구와 이웃 간의 기즈나(絆·유대 또는 정)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올해 밸런타인데이 때 여자 친구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도모(友)초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 과자회사인 에자키구리코가 10, 20대 독신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밸런타인데이 때 도모초코를 선물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9.5%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여자 회사원 중 도모초코를 선물한 비율이 30% 정도였다. ‘마마 도모(아이를 매개로 친구가 된 엄마들)’들 간에는 넓적한 초콜릿 모양의 손수건 선물이 유행하고 있다.

홀로 죽는 고독사(孤獨死)에 떨고 있는 노인들 사이에서는 공동묘지에 함께 묻힐 이웃인 ‘하카도모(墓友)’와 죽기 전 미리 정을 쌓는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도심 공동묘지를 분양받은 독신 노인들이 사후 이웃들과 미리 정기 모임을 만들어 우정을 쌓는 등 삶의 활력소로 삼고 있는 것이다. 배우자가 없는 노인 중에는 ‘영원히’ 함께할 친구를 찾아 묘지를 분양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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