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대권 4선에 도전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강력한 도전자를 만나게 됐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12일 13년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에게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 미란다 주 주지사(40·사진)를 선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야권이 단일 대선 후보를 내세운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27세 때인 1999년 최연소 국회의원 기록을 세우며 정치권에 입문한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평소 청바지에 야구 모자를 쓴 소탈한 복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빈민가를 돌아다니며 국민에게 친근감을 심어줬다. 그는 차베스 대통령의 정책을 무조건 비난하는 대신 장점은 취하겠다는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 돼도 현재의 사회보장 프로그램은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며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저소득층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신들은 카프릴레스 주지사가 차베스 대통령의 4선 도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집권에 따른 국민의 피로감, 대통령의 암 투병 경험, 인플레이션으로 악화된 경제 상황 등도 차베스 대통령의 연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차베스 대통령은 암으로 9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지난달 강하게 부인하며 대선 출마 의사를 다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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