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우라늄 농축시설 자체 제작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국영TV “20% 농도 농축 우라늄 생산”
원자로에 핵연료봉 장착 모습 생중계

이란이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시설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여기서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15일 보도했다. 국영 TV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테헤란 핵연구소의 원자로에 국내 최초로 제작한 20% 농도의 핵 연료봉을 장착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연료봉이 주입된 후 방송은 지난 2년간 의문사한 이란 핵과학자들의 사진을 내보냈다.

이날 장착된 핵연료봉은 이란 중부에 위치한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가동하기 시작한 새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란 국영 TV는 보도했다. 이란원자력기구 페레이둔 압바시 다바니 대표는 방송연설에서 “이로써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 3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영 TV는 “국내서 생산된 제4세대 원심분리기는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속도와 생산 능력이 향상됐다”며 핵 프로그램의 상당한 진전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한 이란 통신사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비밀리에 운영되던 이란 중북부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시설 전면 가동을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9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이 있어야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지만 일단 20%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하기만 해도 핵무기 개발 과정의 90%는 도달한 것으로 본다.

한편 이란은 유럽연합(EU)의 제재 조치에 반발해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EU 6개국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15일 보도했다. 이란의 발표 직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달러 올라 118.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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