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특혜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켜온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52·사진)이 17일 사퇴했다. 불프 독일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폭넓은 신뢰를 받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지난 몇 주간의 상황은 이러한 신뢰가 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사퇴는 전날 독일 하노버 지방검찰청이 대통령 수사 면제권 철회를 연방하원에 공식 요청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 면제권 철회 요청은 사상 처음이다.
불프 대통령은 니더작센 주 총리 시절인 2008년 주택 구입을 위해 특혜성 저리의 사채를 쓴 사실이 지난해 12월 드러났고 이와 관련된 보도를 막으려고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공세를 받아왔다. 또 니더작센 주 총리 시절 기업들로부터 공짜 휴가여행이나 승용차 협찬 등을 제공받은 의혹도 드러났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P) 부당수 출신인 불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대통령으로 추천해 이번 일이 총리에겐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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