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예선인데… 美 대선 ‘광고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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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민주-공화 후보들 TV광고비 작년이후 7000만 달러 지출
광고비 74%가 상대 비방에

미국 대선이 본선이 열리기도 전에 천문학적 액수를 투입하는 비방 광고 대전(大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지하는 공화당 슈퍼정치행동위원회(Super PACs·슈퍼팩) ‘미래를 복구하라’는 1월 한 달 동안에만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경선 라이벌을 공격하는 광고비로 무려 1350만 달러(약 151억5780만 원)를 지출했다. ‘미래를 복구하라’는 은행 잔액 1630만 달러를 광고비에 추가로 지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의 씀씀이도 급증하고 있다. 2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후보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TV 광고비로 쓴 비용은 지난해와 올 2월까지 모두 6960만 달러(약 781억4688만 원)에 이른다. 광고비의 74%는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 광고였다.

이처럼 미 대선이 광고대전으로 치닫는 것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단체(슈퍼팩)의 경우 2500달러로 제한하는 개인과 달리 연방선거법에 따른 자금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2010년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 이 판결로 기업과 노조가 슈퍼팩에 무제한으로 지원할 길이 열리면서 선거광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표심을 흔드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러다보니 선거자금 모금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롬니 후보 측은 8730만 달러를 모았고 이 가운데 4380만 달러를 광고 등 각종 선거비용에 사용했다. 이 가운데 슈퍼팩을 통한 모금은 약 3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경선후보들이 서로 내상을 입히는 데 치중하는 동안 오바마 대통령 측도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측은 선거자금으로 2억2880만 달러를 모금했고 1억2340만 달러를 사용했다. 미 언론은 올해 대선에서 후보들이 각각 20억 달러 이상을 사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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