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전장 누벼… 파편에 눈 잃기도… “홈스市 최악” 수시간전 마지막 방송2011보도사진상 받았던 프랑스 사진기자도 숨져
22일 오전 시리아 반정부군 거점도시 홈스 시에 쏟아진 정부군의 맹폭으로 30년 가까이 전장을 누빈 미국인 여기자와 2011 세계보도사진 수상자인 프랑스인 사진기자가 숨졌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숨진 여기자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 주간 선데이타임스 소속 미국인 기자 매리 콜빈 씨(55). 1986년 선데이타임스 중동 특파원으로 입사한 콜빈 씨는 팔레스타인 무장봉기 인티파다, 이란-이라크 전쟁, 동티모르 독립투쟁(1999년)에 이어 최근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까지 격변의 현장에 뛰어들어 현장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체첸 반군의 저항운동을 취재할 때는 전투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으며 2001년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던 중 수류탄 파편에 맞아 왼쪽 눈을 잃었다.
콜빈 씨는 20일 시리아 반군들의 도움을 받아 홈스 시로 잠입했다. 사망하기 수시간 전인 21일 밤 BBC와 CNN을 통해 “2세 어린이가 가슴 왼쪽에 파편을 맞고 죽어가는데도 의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뇌었다”며 “고층 빌딩에는 저격수들이 널려 있다. 홈스는 내가 취재한 곳 중 최악”이라고 전했다. 그는 생전에 “전쟁을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느낀다. 나는 돌아갈 집이 있지만 그들은 전쟁터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그녀는 동시대 가장 뛰어난 특파원이었다. 그녀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콜빈 씨와 함께 취재를 하다 숨진 프랑스인 프리랜서 사진기자 레미 오클리크 씨(29·사진)도 아이티, 콩고민주공화국, 중동 등을 취재한 분쟁지역 전문기자. 지난해 3월 리비아 반군 병사가 반군 깃발 아래 쉬고 있는 사진 ‘리비아의 전투’로 세계보도사진재단이 선정하는 ‘2011 올해의 세계보도사진’ 일반뉴스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