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대학살을 부인하는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장의 망언으로 나고야 시와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가 34년 동안 쌓아온 우정이 깨졌다.
난징 시는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사진)의 망언이 난징 시민의 감정을 매우 상하게 했다며 1978년 자매결연한 나고야 시와의 교류를 잠정 중단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가와무라 시장은 “(난징 대학살에 대해) 각종 의견이 존재한다. 난징으로 가 토론회를 갖기를 원하고 이미 새로운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가와무라 시장은 20일 시청을 방문한 난징 시 류즈웨이(劉志偉) 서기에게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행위와 관련해 “통상적인 전투가 있었지만 난징 (대학살) 사건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편향된 역사의식을 가진 우익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난징 시가 교류 단절을 발표하면서 ‘잠정’이라는 조건을 붙였지만 가와무라 시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는 한 양 도시 간의 교류 재개는 힘들다는 것이 중국 내 분위기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난징 시의 결정에 이해와 지지를 표시한다”면서 “중국은 이 사건의 추이에 깊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중국 민중이 크게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일 관계의 또 다른 ‘뜨거운 감자’인 동중국해 영해 분쟁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일 밤 오키나와(沖繩) 현 구메(久米) 섬 해역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해양 조사 중이던 해상보안청 측량선에 중국 순찰함이 접근해 퇴거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국가해양국은 해당 해역이 중국의 주권이 미치는 관할 해역으로 일본 측량선의 진입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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