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외국서적 코너. 비닐로 꽁꽁 싸인 채 스티로폼 받침대 위에 따로 진열된 책 한 세트(총 3권)가 눈에 띄었다. 영국 출판사 하빌세커가 111개 세트 한정판으로 제작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영문판이다. 한국에는 교보문고를 통해 3개 세트가 들어왔는데 2개 세트는 이미 팔렸고 마지막 남은 한 세트가 진열된 것이다.
‘1Q84’ 양장본 3권은 4만5400원이지만 이 한정판 세트는 영국 현지에서 750파운드(약 132만6000원), 국내에서는 134만 원으로 책정됐다. 웬만한 ‘명품 백’ 값이다. 1963년 스위스에서 생산된 종이를 사용했고 권마다 질감과 인쇄체를 달리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책 가격을 높이는 또 한 가지 요인은 3권 뒷면에 들어간 작가의 친필 사인. 언론과 대중에 노출을 꺼리는 무라카미는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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