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침략적 외래 어종'으로 불리는 아시아산 거대 잉어 퇴치 작업에 올해도 대규모 예산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백악관 환경위원회(CEQ)는 "아시아산 잉어로부터 오대호를 지켜내려는 전투를 지속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5150만달러(약 580억원)를 투입하고 2015년까지 3년간 총 1억5650만달러(약 1765억원)를 지출할 예정"이라며 '2012 아시아산 잉어 퇴치 전략'을 발표했다.
CEQ는 아시아산 잉어가 감시망이 허술한 물길을 타고 미시간호, 이리호, 휴런호등에 이미 도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초로 수질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산 잉어가 북상 중인 일리노이강에 덫과 그물망을 확충하고 수중 소음총이나 특유의 냄새로 이들을 유도할 수 있는 지를 검증하기 위한 현장 실험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일리노이강과 미시간호수 사이의 수문이 놓인 시카고 인근에 설치한 전기 장벽이 잉어 차단에 효과적 역할을 하고 있는지 주시하기 위해 첨단 장비인 수중 모니터도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은 미시간호를 비롯한 오대호의 생태환경과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에 달하는 어업기반을 위협하고 있는 아시아산 잉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무게 약 45kg, 길이 약 1.2m까지 자라는 이 물고기는 닥치는 대로 포식하는 습성과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착 어종을 비롯한 기존 생태계를 급속도로 파괴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산 잉어는 1970년대 미시시피강 일대 메기 양식업자들이 해조류 및 부유물 제거에 이용하려고 수입했으나, 1990년 초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미시시피강에 유입됐고 이후 일리노이강을 따라 북상하며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백악관 환경위원회에 아시아산 잉어 총책을 임명하고 2010년에는 캐나다와 공동연구도 시작했다. 또 일리노이 주정부는 중국 업체와 아시아산 잉어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잉어를 빈민 가정에 식용으로 공급하는 전략 등을 추진해왔으나 아직 근본적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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