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이혼자금 마련 위해 주식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4일 16시 42분


슈미트, 이혼에 전 재산의 25%인 15억달러 들 듯

에릭 슈미트(56) 구글 회장이 천문학적인 이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회사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슈미트 회장은 13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아내 웬디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여기에 드는 비용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인 15억달러(약 1조6800억원)나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슈미트의 전 재산 62억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거액이고, 슈미트는 현금 확보를 위해 구글 주식 24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슈미트가 주식을 매각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고 대부분 사업상 이유지만, 이와 동시에 아내와의 원만한 결별과 문제 해결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부부는 사생활을 잘 공개하지 않아 세간의 시선을 끌지 않고 자산을 조용히 나누려 한다. 정식 이혼서류는 접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슈미트는 지난주 공시를 통해 투자 다각화를 위해 구글 주식을 매각한다고 밝혔으며 구글 측 대변인도 "주식 매각은 다각화를 위한 일반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아이샤 발덱은 결혼생활 동안 벌어들인 수입을 절반으로 나눈다는 캘리포니아의 법이 적용되면 슈미트가 잠재적으로 잃게 될 재산이 4분의 1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금 확보가 큰 문제이기 때문에 슈미트는 구글의 주식을 빌리거나 매각해야 할 것이고 이는 그와 구글 모두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미트는 구글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인근 애서턴의 자택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몬테시토와 매사추세츠 낸터킷에 대저택을 갖고 있다. 몬테시토의 저택은 가치가 무려 2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 이번 일을 통해 슈미트가 전미외교협회(CFR)의 리사 쉴즈(46)라는 여성과 1년 반 동안 교제해온 사실이 공개됐다면서, 수년간 추측만 무성했던 그의 실제 결혼생활이 밖으로 드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역사상 가장 큰 비용을 들여 이혼한 주인공은 총 17억 달러를 쏟아 부은 영국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그의 부인 애나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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