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전학’ 美고교생 前학교 찾아가 총기 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교내 식당서… 5명 사상

“특정인 겨냥 조준 사격”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평소 집단따돌림(왕따)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진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 오전 7시 40분경(현지 시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시 외곽에 있는 차든고교에서 10대 남학생이 교내식당에 앉아있던 학생들에게 총을 쏴 남학생 1명이 숨지고 남녀 학생 4명이 다쳤다.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은 “한 남학생이 식당에 들어와 갑자기 식탁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고 말했다.

총기를 난사한 학생은 그 직후 달아나다가 이 학교 미식축구 코치에게 쫓기다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올해 17세의 10학년(고교 1년)생인 T J 레인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22구경 권총을 지니고 있었다. AP통신은 레인이 차든고교를 다니다 왕따를 당해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인 레이크아카데미로 전학갔다고 보도했다.

동료 학생들은 레인이 이 학교에 다닐 때 왕따를 당했던 외톨이였고, 총격 당시에 특정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한 학생이 식탁 밑으로 피신해 얼굴을 가렸지만 끝내 사살됐다”며 “범인이 그냥 총을 쏜 게 아니라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조준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주에도 초등학교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이달 들어서만 4건의 학교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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