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토 토시미 / 주민] ""(히로노마치마을에) 전주민 5500명 중에 300명만 돌아온 걸로 듣고 있어요"
인근 중학교에도 학생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교실 창문에는 1년 전 치르지도 못한 졸업 축하 문구만 쓸쓸히 붙어 있습니다.
교내에서는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올 가을 수업재개가 목표지만 학생들이 돌아올지는 불투명합니다.
[인터뷰: 카자와 토루 / 주민] 기자: 주민들이 왜 돌아오지 않죠? "무서워서 그렇겠죠" 기자: 아무리 방사능 수치가 낮아도요? "네"
주변 논밭은 주민들이 농사를 포기한 지 오랩니다.
세슘 등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기 때문입니다.
알맞게 자란 배추나 파가 이따금 눈에 띄지만 식탁에 오를리는 만무합니다.
[스탠드업]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은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20km 바깥구역 그러니까 피난구역 바로 밖에 와 있습니다. 이곳의 방사능 수치는 어떤지 이 기계로 직접 재보겠습니다. 시간당 1.9 마이크로시버트, 그런데 땅 위로 갈수록, 지면으로 갈수록 수치는 급격히 올라갑니다"
시간당 13마이크로시버트. 원전사고 전의 200배에 이르는 수칩니다.
연간 누적량으로 환산하면 114밀리시버트. CT촬영을 11번 했을 때 쏘이는 방사선량입니다. 피난구역 바깥이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일본 정부는 연간 누적 방사선량 50밀리시버트 이상 지역을 사람이 살기 힘든 지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식 발표된 면적 만도 92제곱km, 여의도의 11배 되는 땅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곳의 오염제거 작업을 아예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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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현 하라마치구 카타쿠라 (원전 21km)
또 다른 경계구역의 한 작은 부락.
이 곳 역시 정적만이 흐릅니다.
12집 중 6집은 아직도 피난 중입니다.
젖소 40마리를 키우던 타다노씨도 난민생활 끝에 젖소 5마리만 데리고 한 달 전에야 돌아왔습니다.
젖소들이 열심히 뜯고 있는 풀은 방사능에 오염된 이 고장 풀이 아닙니다.
멀리 북쪽 홋카이도 낙농민들이 보내준 겁니다.
[인터뷰: 타다노 마사코 / 주민 ] 20km 권역 내 보다도 여기가 (방사능 수치가) 높았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살아도 되는 건지... (기자) 지금은 안전하다고 생각합니까? 아니요.
이러다 유령마을로 변하지 않을까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타다노 타나노리 / 주민] "이 지역을 하루빨리 원상태로 돌려놓지 않으면 폐허 마을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사능 공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재앙의 땅 후쿠시마.
떠돌이 난민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고향 땅을 밟을 날 까지는 아직도 기나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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