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거점 ‘홈스’서 퇴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일 03시 00분


정부 ‘무차별 학살’비판 의식
국제단체 구호활동은 허용

시리아 반정부군이 거점 도시 홈스에서 퇴각했다. 한 달 가까이 계속돼온 정부군의 무차별 집중 공세에 밀린 것이다. 홈스를 되찾은 시리아 정부는 ‘홈스 대학살’이 재연될 것이라는 서방 세계의 우려를 의식한 듯 홈스에 대한 국제단체의 구호활동을 허용했다.

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반정부군은 1일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홈스에서 ‘전술적으로 철수한다’”는 성명을 내고 최대 근거지인 홈스의 중심부 바바암르 지역에서 물러났다. 반정부군은 “무기 공급이 차단된 데다 식량 의약품 식수 전력 부족으로 바바암르 지역에 남아 있는 주민 4000여 명이 재난 상태에 놓여 있어 철수 결정을 내렸다”며 “일시적으로 후퇴하지만 곧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날 “적십자와 시리아 적신월사 구호요원들이 홈스에 들어가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부상자와 환자를 철수시킬 수 있도록 시리아 정부가 허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2일 “시리아 정부군이 바바암르 지역을 접수한 뒤 17명을 약식 처형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혀 홈스 주민에 대한 정부군의 보복행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일 중국 러시아 등 15개 이사국이 참석해 시리아 정부에 인도적 지원 허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안보리 성명은 구속력이 없고 시리아 정치 상황에 대한 언급도 빠졌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안보리가 시리아 문제를 공식 채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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